
추수감사절은 미국인들에게 매우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추석 명절과 마찬가지로, 추수감사절에는 수많은 사람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동합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이러한 풍속도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에는 감염 우려, 여행 통제 등으로 인해 이 ‘감사의 명절’을 놓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서 사역하시는 동안에도, 감사할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홉 명의 나병 환자가 대표적인 예입니다.눅 17:12-19
요즘은 나병을 한센병이라고 부릅니다. 성경에서는 ‘문둥병’ 또는 ‘나병’이라는 용어를, 악성 피부병을 포함한 넓은 의미로 사용합니다. 나병은 끔찍한 질병입니다. 눈꺼풀과 손바닥 등에 생긴 반점으로 시작되어 온몸에 퍼지면서 극심한 고통을 가져옵니다. 나병에 따른 피부 증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성경에서는 피부 표면에 하얗게 발진이 생긴 모습을 묘사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나병에 걸리면 감각이 무뎌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나 화상 등을 입을 때가 많습니다. 감각이 소실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외상을 입고 2차감염이 발생하면 손가락과 발가락 말단 부위가 떨어져 나가기도 합니다. 원인과 치료 방법을 알지 못하던 시절, 나병 환자는 대책 없이 서서히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가복음 17장 12절부터 기록된 내용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께서는 초막절 행사에 맞추어 이동하고 계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열 명의 나병 환자가 구걸하고 있었습니다.눅 17:12-14
얼핏 보면 열 명의 나병 환자는 모두 비슷해 보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나이, 인종, 교육 정도, 직업 훈련 정도, 사회적 배경, 성격 등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은 유대인이 아니라 사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나병 때문에 격리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 열 명이 함께 있을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함께 있기는 커녕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은 서로를 멀리하는 사이였습니다.요 4:9
열 명의 나병 환자는 “멀리 서서” 예수님을 불렀습니다. <레위기> 규례를 보면, 나병 환자는 겉옷을 찢어야 했고, 머리를 풀어야 했으며, 윗입술을 가려야 했습니다. 나병 환자들은 마을에서 추방되어 살아야 했습니다. 성내로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성문 근처에 모여 여행객들에게 구걸하곤 했습니다. 나병에 걸린 사람은, 근처를 지나는 사람이 있으면 “부정하다, 부정하다!” 하고 외쳐서 타인의 감염을 방지해야 했고,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해야 했습니다.레 13:46; 민 5:2–3. 참조: 왕하 5:5 서기 1세기 당시 로마 제국에는 나병 치료제가 없었습니다. 나병환자들은 동굴에 모여 살면서, 동굴 입구 쪽으로 전해 주는 음식을 받아 먹곤 했습니다.
열 명의 나병 환자는 떨림과 흥분으로 예수님을 불렀습니다. 서기관이나 바리새인에게는 감히 하지 못했을 행동을 용감하게 실행에 옮겼습니다. 열 명의 나병 환자는 예수님을 향해 소리를 높여, 불쌍히 여겨 달라고 외쳤습니다.눅 17:13 그들은 돈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참조: 8:2-3 병이 낫기를 원했습니다. 예수님께 탄원하는 모습에서 그들이 지녔던 믿음의 크기가 드러납니다.
나병 환자들의 모습을 보며 예수님의 마음은 동정심으로 가득 찼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고통받는 사람의 외침에 늘 귀를 기울이십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를 사랑한다. 참 안 되었구나. 내가 이해한다. 내가 돕고 싶구나”라는 말씀을, 행동을 통해 들려주셨습니다.
열 명의 나병 환자 모두가 긍휼을 입었습니다.눅 17:14 1세기 당시 유대인 사회에서 나병이 낫는다는 것은 단순한 건강 회복 이상의 큰 복이었습니다. 사회로 복귀하게 되고, 성전 뜰에 다시 들어갈 수 있게 됨을 의미했습니다. 나병에 걸렸던 유대인이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제사장이 정결하다고 선언하는 절차가 필요했으므로,레 13:1–6; 14:1–3; 마 8:4; 눅 5:14 예수께서는,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 하셨습니다.
제사장에게로 가서 몸을 보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열 명의 나병 환자들이 지닌 믿음을 시험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병을 앓던 나아만 장군이 엘리사 선지자의 지시에 따라 요단강에 몸을 씻고 병이 나은 이래로, 이와 같이 놀라운 치유는 없었습니다.
열 명의 나병 환자를 고치실 때, 예수께서는 나병 환자의 몸에 손을 대지도 않으셨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소리 내어 기도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나병 환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제사장을 만나러 성전으로 가는 동안, 그들의 손가락과 얼굴에 감각이 돌아왔습니다. 순종할 때, 그들은 치유되었습니다. 오늘날 죄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순종할 때, 영적인 치유가 일어납니다.히 5:8-9
(제2부에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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