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누구냐?’ 시리즈 첫 번째 글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춘 사람이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자신을 바로 알기 위한 많은 가르침이 있어 왔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서양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가는 방식은 이성을 통한 철학적 분석 방법이 많았고, 동양인들은 종교적 직관으로 수양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자 노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방식 모두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에서만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뿐, 영적인 측면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에 대한 완벽한 발견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발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만큼 나 자신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 좋은 예로 사도 바울을 들 수 있습니다.(빌립보서 3:8-9)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이십니다.(요한복음 8:12)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들어오시면 그 빛이 나를 비추어 죄와 허물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침례받아 성령을 선물로 받으면, 내가 가진 장·단점을 명확히 알게 되어, 장점은 발전시키고 단점은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한 가지씩 고쳐가는 거룩한 삶을 살게 됩니다. 아울러 이 세상에 내가 왜 태어났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게 되면서 흔들림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네가 누구냐?” ― 이 질문은 예수 그리스도 사역의 전성기 때, 예수님을 시기하는 유대인들이 그를 고발하기 위해 집요하게 던진 질문입니다. 질문의 동기는 전혀 다르지만, 우리에게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성경의 여러 곳에서 자신에 대해 말씀하신 것과 그 당시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비난한 내용을 분석함으로써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 알아갈 때, 우리는 눈으로 보이는 겉모습, 즉 육체의 모습에 먼저 주목하고, 다음으로 보이지 않는 속모습, 즉 영적인 모습을 알아가게 됩니다. 외적인 조건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가운데 하나가 ‘가문’입니다. 조상들의 삶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클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칼 융도, 한 개인의 무의식은 단순히 현재 그 사람의 모습일 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유전자가 수천 년 동안 여러 세대를 거쳐 내려와 영향을 미친다고 했습니다. 어느 시대든지 사람은 하늘에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부모를 통해 태어나기 때문에, 부모를 아는 것이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유대인들에게는 가문이 특히 중요했습니다. 유대인 문화에서는 조상의 이름과 함께 자기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을 제외하고 가장 길게 조상이 언급되는 경우는, 포로 귀환 후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을 바로 세웠던 율법학자 에스라입니다. 율법에 정통한 학자였던 그에 대해 성경에서는 16대 조상까지 올라가며 거룩한 제사장 혈통을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세상을 죄로부터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난 가문을 성경에서는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요? 마태복음 1장에서는 40여 대, 누가복음 3장에서는 70여 대 선조들을 열거합니다. 그런데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님의 족보는 그리 화려하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고향의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사람들이 놀라서 한 말이 마태복음 13:54부터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의 이 지혜와 이런 능력이 어디서 났느냐?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어머니는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라 하지 않느냐? 그 누이들은 다 우리와 함께 있지 아니하냐? 그런즉 이 사람의 이 모든 것이 어디서 났느냐?”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이 그를 구세주로 인정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목수의 가문 출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출신 성분만으로 그 사람의 내면을 다 알 수 없음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그를 배척했습니다. 그들이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은 거기서는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않으셨습니다.(마태복음 13:58)
예수 그리스도는 높은 신분으로 군림하신 것이 아니라, 평범한 가문으로 내려오셨습니다. 가문 때문에 구세주를 알아보지 못했던 1세기 당시의 유대인들과 달리, 우리는 낮은 자리로 임하신 그리스도의 속모습을 정확히 볼 수 있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영적인 깊이와 오묘함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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