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우리 사회는 겉으로 보기에는 편리하고 화려하지만 그 내면은 가뭄에 시달리는 논바닥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아파트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단절’, 층간소음과 주차 문제로 고성이 오가고 끔찍한 사건으로까지 번지는 ‘분노’…. 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사랑의 부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랑이 사라지면, 이기심, 시기, 무관심 등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이 맴돕니다. 우리가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생명의 호흡과 같습니다. 숨을 쉬지 않으면 몸이 죽듯, 사랑하지 않는 영혼은 서서히 시들어 갑니다.
1. 사랑의 진면목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 ‘내 마음이 내켜서 베푸는 친절’ 등을 사랑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 좋은 감정이 소중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감정은 감정의 파도에 따라 쉽게 변합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너그럽게 사랑을 베풀다가도 자존심이 상하거나 손해가 심해지면 금세 차가운 얼음장으로 변하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부드러운 감정의 유희가 아닙니다. 사랑은 ‘의지적인 선택’이며 ‘자기 비움’입니다. 헬라어에는 사랑을 뜻하는 여러 단어가 있지만, 성경이 강조하는 ‘아가페’ 사랑은 조건이 없는 사랑입니다. 내가 아끼는 꽃을 이웃집 마당에 옮겨 심어주는 마음, 밑둥까지 베어낸 자리에 쉴 자리를 내어주는 나무의 넉넉함이 바로 사랑의 참모습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원수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악행을 묵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향한 미움의 사슬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시선으로 그 영혼을 바라보기로 결단하는 고귀한 용기입니다.
2. 성경이 들려주는 사랑의 음성
얼핏 생각하면 아가페 사랑은 너무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실천하기 매우 어려운 사랑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아가페 사랑을 실천하며 살 수 있게 하는 이정표를 성경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예수께서는 이웃 사랑을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연결하여 설명하셨습니다. 모든 계명 중에 첫째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신 후,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마가복음 12:31) 이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라는 말씀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에게 먼저 건네는 따뜻한 인사, 택배 기사님을 위해 문 앞에 놓아둔 시원한 음료수 한 병이 바로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실천의 시작입니다.
둘째로, 원수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태복음 5:44) 이 말씀은 우리 신앙의 가장 높은 봉우리와도 같습니다. 나에 대한 험담을 퍼뜨리고 다니는 직장 동료, 명절마다 상처가 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친척을 위해 어떻게 기도할 수 있을까요?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당장은 좋은 감정이 따라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입술을 열어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복을 빌 때, 마음의 뾰족한 가시가 깎여 나가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로, 우리는 마땅히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요한일서 4:11) 이 말씀은, 사랑이 ‘선택 사항’이 아니라 신앙인의 ‘마땅한 본분’임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근거는 명확합니다. 먼저 과분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우리를 안아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흐르고 있습니다. 저수지에 물이 가득 차면 아래로 흐르듯,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가득 차면 자연스럽게 이웃에게로 흘러갑니다.

3. 실천의 첫걸음을 위한 제안
이번 한 주간, 작은 사랑의 행동들을 일기처럼 삶 속에 기록해 나가는 건 어떨까요? 거창한 계획 대신, 평소 불편했던 사람에게 먼저 차 한 잔을 건네보세요. 도무지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을 위해 딱 1분만 진심을 담아 기도해보세요. 내 영혼의 정원에, 원수까지도 쉴 수 있는 그늘이 조금씩 만들어질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누군가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지식이나 논리가 아니라, 우리 삶에서 드러나는 ‘말도 안 되는 사랑’, ‘손해 보는 사랑’ 속에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품성을 발견할 것입니다. 우리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미소가 누군가에게 다시 살고 싶은 이유가 되고, 누군가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봄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금 ‘사랑을 전하고 싶은 사람’ 한 명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불러보세요. 오늘이 지나기 전, 그분에게 따뜻한 안부 문자 한 통을 보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작은 실천을 응원하겠습니다.
❖사랑이신 하나님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법을 찾고 계신 분은 그리스도의교회선교회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더 깊이 연구할 수 있는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홈페이지: theChurch.kr, 전화: 02-2607-06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