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인의 삶’ 시리즈 마지막 편입니다.
“천국에 가장 가까운 곳이 가정이며, 지옥에 가장 가까운 곳도 가정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主)의 날 오전, 예배 시간에 신앙인들의 모습은 평안하고 거룩해 보입니다. 서로를 향해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하며 건네는 인사는 예배실의 온기를 높여줍니다. 그러나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혹은 주일 저녁 식탁에 앉아 있을 때,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가 소중한 가족의 마음을 무너지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너는 대체 누굴 닮아서 그 모양이니?”, “당신은 왜 맨날 그래?”, “엄마 아빠는 내 마음을 하나도 몰라!”
세상 속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편안한 휴식을 위해 집으로 돌아오지만, 때로는 그곳에서 깊은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이어야 할 부부와 부모·자녀 관계가 왜 이토록 서툴고 아픈 것일까요?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하나님이 설계하신 가정의 비밀을 함께 찾아보고자 합니다.
1. 불이 꺼진 거실
오늘날 우리의 가정은 모델하우스와 같을 때가 많습니다. 외형은 화려하지만 온기가 돌지 않습니다. 모두가 바쁩니다. 부모는 삶의 치열한 현장과 양육의 무게 속에서, 자녀들은 학원과 핸드폰 화면 앞에서, 각자가 섬이 되어 살아갑니다. 한 공간에 머물고 있지만,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마음을 나누는 ‘가정생활’은 어느새 실종되어 버렸습니다. 이 위기에서, 신앙의 가정도 예외가 아닙니다.
가정에서 소통이 결핍되고 왜곡될 때, 그 빈 자리는 문제들로 채워집니다. 부부가 같은 공간에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태평양보다 멀어진 ‘정서적 이혼’ 상태를 경험하고, 자녀들은 부모의 잔소리를 피해 방문을 굳게 닫아 걸어 잠급니다. 교회에서는 신실한 신자들이지만, 정작 가정 안에서는 서로에게 가혹한 재판관이 되어 칼날 같은 말들을 쏟아냅니다.
가정은 단순히 먹고 자는 숙소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모형이 되어야 할 거룩한 처소입니다. 가정이 무너지면 우리의 신앙도 결국 모래 위에 지은 성처럼 힘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2. 하나님이 그리신 가정
우리는 종종 가정을 나의 행복을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배우자가 나를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 자녀가 남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성공해서 자랑거리가 되어야 한다는 기대감을 버리기 어렵습니다.
가정을 욕구 총족의 공간으로 여기다 보면, 끊임없는 요구와 실망이 교차하는 전쟁터로 변하고 맙니다. 가정은 인간이 만든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가장 먼저 친히 손으로 빚어 가꾸신 제도입니다. 가정은 교회의 모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돕는 하나의 몸이며, 자녀는 내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잠시 맡겨주신 거룩한 기업입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은 ‘나의 행복’에 앞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거칠고 메마른 세상 속에서 상처 입은 영혼들이 돌아와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가장 먼저 배우고 실천하는 곳이 바로 가정입니다.

3. 말씀에 비추어 본 가족 관계
바울 사도를 통해 주신 <에베소서>의 말씀은 가정의 질서와 사랑에 대해 가장 명확한 지도를 보여줍니다.
먼저, 결혼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을 보여주는 신비로운 거울입니다.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에베소서 5:31-32)
남편과 아내가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은 단순히 같은 집에 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예수님이 교회를 위해 목숨을 버리신 것처럼 사랑하고, 교회가 예수님께 순종하듯 서로를 존중해야 합니다. 나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배우자를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 부부의 시작점입니다.
둘째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존중과 말씀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에베소서 6:4)
성경은 부모들에게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부모의 격한 감정이나 과도한 기대감 등으로 자녀의 인격을 억누르지 말라는 뜻입니다. 내 자녀이기 전에 하나님의 자녀임을 기억하며, 거친 훈계 대신 따스한 주의 말씀과 삶의 본보기로 그들의 걸음을 인도해야 합니다.
셋째로, 자녀의 마땅한 도리는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고 공경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에베소서 6:1-2)
연로하신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판단력이 흐려질지라도, 그분들이 베풀어준 사랑과 헌신을 기억하며 마음을 다해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의 통로입니다.
이 모든 말씀을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첫째는 언어의 온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오늘 저녁, 현관문을 열고 들어설 때, 무뚝뚝한 표정 대신 눈을 맞추며, “오늘 하루도 애썼어!” 하고 서로를 격려해 보세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얼어붙은 가족들의 마음을 녹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둘째는 식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1주일에 단 한 번이라도 스마트폰과 TV를 모두 끄고, 함께 둘러앉아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식탁의 교제를 시작해 보십시오. 그곳에서 먼저 부모가 삶으로 겪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자녀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전히 연약함이 있고 다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완벽한 가정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들고 서로를 용서하려는 ‘그리스도인의 가정’을 주목하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도전을 드립니다. 신앙을 공유하고 있는 부부라면, 오늘 밤, 기도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같이 하나님을 섬길 수 있어서 감사해요. 주님이 주신 사랑으로, 내가 당신을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노력할게요.” 이 고백이 울려 퍼지는 순간, 여러분의 거실은 이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국의 모형으로 피어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화목하고 경건한 가정생활과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싶으신 분은 그리스도의교회선교회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더 깊이 연구할 수 있는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홈페이지: theChurch.kr, 전화: 02-2607-06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