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누가복음 2:1~7)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거룩한 아기를 임신한 마리아는 교통도 불편한 시대에 먼 길을 여행해야 했습니다. 마리아는 혼전에 임신을 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마리아에게 닥칠 사회적 불명예를 최소화하며 조용히 파혼하고자 하다가, 꿈에 천사를 통해 주어진 계시를 받아들이고 순종한 요셉의 인품과 믿음도 큰 감동을 줍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겪은 그 모든 어려움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주의 사자(使者)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主)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8~14절)
하나님께 영광, 사람들에 평화! 세상의 구주가 오신 사건을 이보다 더 정확하고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15~20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목자들의 방문 기사에 담긴 놀라운 은혜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1. “구유에 뉘었으니…” – 마리아가 임신했을 때 인구조사가 실시되었고, 이 조사에 응하기 위해서는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가야 했습니다. 교통도 불편했던 당시, 임신 상태의 마리아는 요셉과 함께 먼 길을 이동해야 했고, 출산할 여관도 없어 냄새 나는 마구간의 구유에서 출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불평을 할 만한 상황인데, 그런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은 마리아와 요셉의 모습은 우리에게 귀한 본이 됩니다.
2.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 팔레스타인 지역은 낮에는 덥고 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얼음이 얼고 눈보라가 치는 겨울밤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쌀쌀한 밤에 밖에서 양 떼를 지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인데, 목자들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처럼 성실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 주었습니다.
3.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主)시니라.” – 목자들이 천사로부터 들은 기쁜 소식의 핵심은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는 구원자이시며 주님이십니다.
4. “하나님께 영광이요 … 사람들 중에 평화” –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를 넘어서는 영적 평강입니다.
마리아가 말 구유에서 첫아들을 낳은 조용한 밤은, 인류 역사상 유일무이한 세상의 구주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크고도 기쁜 소식을, 권력자들이나 종교 지도자들이 아닌, 낮은 자리에서 자기 일에 충실한 목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리셨습니다. 이 사람들은 성경에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크신 일을 가만히 알리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오늘날에도 그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무대가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은 아닐까요? 이 말씀을 읽고 듣는 모든 이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임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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