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2023-05-17 (낭독: 민경덕)
베드로전서 3장 7절에서는, 남편들에게 세 가지 교훈을 줍니다. 그 가운데 첫 번째 교훈은 네 가지 의무를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교훈: 남편에게는 네 가지 의무가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3장 1절부터 6절까지는 아내 된 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어지는 7절에서 남편의 의무를 언급한 이유는, 남편에게도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함일 것입니다.
기원후 1세기 로마 문화권에서 남편들은 아내에 대해 절대적 권한을 지니고 있었던 반면, 결혼한 여성의 권한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아내의 간음 현장을 적발했다면 그 자리에서 아내를 죽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간음 현장을 알아낸 아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결혼생활에 따르는 모든 ‘의무와 준수 사항’은 아내의 몫이었습니다. 복음에서 말씀하는 결혼생활에 관한 가르침은, 1세기의 통념을 넘어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대의 제약을 뛰어넘습니다. 성경에서는 남편에게 아내를 위한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하신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남편에게 주어진 의무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아내와 함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성경에서는 이를 ‘동거’, 즉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베드로전서 3장 7절 말씀을 헬라어 본문으로 확인해 보면, ‘함께 거주하다’에 해당하는 단어가 문장 앞부분에 나옵니다. 여기서 ‘거주’는 ‘한집에 같이 사는 것’을 가리키는 동시에, 정서적인 면, 서로에 대한 지지, 재정적인 면, 사회적인 면, 서로를 향한 격려, 성적인 면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참조: 고전 7:1-5 남편과 아내는 서로에게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배우자로서 각자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둘째, 아내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성경에서는 이를 ‘지식을 따라’ 아내와 함께 사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남편은 아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무엇에서 기쁨을 느끼는지 알아야 합니다.편집자 註: 벧전 3:7의 ‘지식’을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대한 인식이라는 큰 틀에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 글에서는 그리스도인이 갖춰야 하는 지식의 구체적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 남편은 아내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가 “연약한 그릇”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여기서 ‘연약하다’는 것은 여성이 전반적인 면에서 약하다는 뜻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육체적 힘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 아내를 존중해야 합니다. 성경에서는 아내를 “귀히 여기라”고 말씀합니다.
경건한 남편은, 아내를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 압니다. 순종하는 아내를 종업원처럼 대하거나, 마치 자신이 독재자인 양 군림하지 않습니다. “귀히 여기라”는 말씀에서 ‘여기다’에 해당하는 헬라어에는 ‘할당하다’, ‘분배하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편집자 註: 아포네모(ἀπονέμω) ‘귀히 여긴다’는 것은 ‘영예를 부여한다’는 뜻입니다. 남편은 아내의 소중함을 인식하며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넷째, “생명의 은혜”를 아내와 함께 누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결혼을 통해 이어진 결합이 평생 이어지도록 계획하셨습니다. <창세기>에서는 결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이에 더하여, 그리스도인 가정은 배우자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안내할 수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그리스도를 함께 섬기면, 두 사람은 하나님의 공동 상속자로서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고, 두 사람 모두 천국에서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거할 수 있습니다.

(제2부에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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