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

SmartTract 2025-04-04 (낭독: 함동수)

우리는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기쁘고 보람이 있을 때도 많지만, 예상치 못한 갈등과 어려움도 겪습니다. 힘과 권위를 과시하는 사람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부적절한 말과 행동 때문에 관계가 불편해질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하곤 합니다. “왜 저 사람은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남의 의견은 듣지 않을까?”, “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비난하는 데 더 익숙할까?” 이러한 의문점들이 머릿속을 맴돌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안이 ‘온유’입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담긴 깊은 의미를 묵상하기에 앞서, 온유함이 개인과 공동체에 가져오는 긍정적인 영향부터 생각해보겠습니다.

온유함에 담긴 힘

사전에서는 ‘온유’를, ‘성질이 온순하고 부드러움’이라고 정의합니다. 하지만 삶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온유함은 단순히 순종적이거나 유약한 태도를 넘어섭니다. 온유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타인을 존중하는 배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상태입니다. 진정한 온유는 겉으로 드러나는 부드러움뿐만 아니라, 내면의 강인함과 자기 통제력에서 비롯됩니다. 온유함은, 잘 조련된 야생마처럼,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절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내면의 힘입니다.

온유함은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평화와 타인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이타적인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온유한 사람은 화를 낼 상황에서도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타인을 배려할 줄 압니다. 듬직한 나무가 바람에 유연하게 흔들리면서도 뿌리를 단단히 내리는 것처럼, 온유한 사람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굳건하게 서서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합니다.

역사 속에서 찾아보는 온유

역사를 돌아보면, 진정한 리더십과 영향력은 온유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고 나온 모세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모세는 사람을 죽이고 광야로 도망쳤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광야에서의 단련을 거쳐 지도자가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자, 형 아론과 누이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했습니다. 하나님의 대리인과도 같은 역할을 하던 모세는,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거나 화를 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태도로 대했습니다. 모세의 온유함은 약함이 아니라, 깊은 내적 힘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인도의 독립운동가 마하트마 간디의 경우에도, 강력한 제국주의와의 싸움에서, 폭력적인 방법 대신 비폭력 저항으로 맞섰습니다. 그의 온유함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인도의 독립을 이끌어냈습니다.

모세와 간디의 경우에서 보듯, 온유는 어떤 강압적인 힘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온유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온유함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듭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온유

성경은 온유를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 5절에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 풍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누리는 평화와 안식을 의미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에서는, 성령의 열매를 이루는 9가지 요소 가운데 온유를 포함시킴으로써, 그리스도인의 성품에서 중요한 덕목임을 강조합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온유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거룩한 모습이며, 우리 삶을 풍성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귀한 자산입니다.

성령의 열매에 온유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온유함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서 일하실 때 나타나는 특성임을 보여줍니다. 예수께서도,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복음 11:29)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모든 권세를 갖고 계셨지만, 자신을 비워 낮추고, 섬기는 자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부드러운 봄비가 메마른 대지를 적시듯, 예수님의 온유함과 겸손함은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치유와 회복을 가져왔습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온유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감정이 격해지고, 날카로운 말들이 튀어나오려고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잠시 멈춰 서서, 예수님의 온유한 마음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이 순간,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과 부드러운 미소를 건네며, 배려하는 행동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어떨까요? 온유함이 담긴 그리스도의 향기가 여러분의 삶 속에 가득하여, 더욱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실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응원합니다.

“The Fruit of the Spirit: Gentl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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