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SmartTract 2025-05-16 (낭독: 함동수)

*‘신앙인의 성품’ 시리즈 첫 번째 글입니다.

우리는 치열한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성공적이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SNS를 통해 드러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더 높은 지위를 얻고, 더 많이 소유하고, 더 강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리를 포위하고 있습니다. “내가 여기서 밀리면 어떡하지?”, “다른 사람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나 정도면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대에 “겸손”이라는 단어는 시대착오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만, 스스로 겸손하다고 느끼는 순간, 그 겸손은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1. 겸손, 진정한 나의 모습과 마주하는 용기

진정한 겸손은 단순히 자신을 비하하거나 능력을 숨기는 위장된 태도가 아닙니다. 겸손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가진 재능, 능력, 지혜가 나 스스로에게서 나온 것이 아님을 인정하고,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겸손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기초입니다.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포장하려 할수록 우리의 삶은 사상누각(沙上樓閣)처럼 흔들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겸손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게 만듦으로써 내면의 평화와 안정감을 얻게 합니다. 아울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도 불필요한 경쟁심이나 질투심 대신 건강한 존중과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됩니다.

2. “나” 중심의 시대, 겸손이 사라질 때 생기는 문제들

오늘날 우리는 정보 과잉과 무한 경쟁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기를 알리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생각이 만연한 가운데, ‘나’를 드러내고 ‘나’를 높이는 데 집중합니다. “내가 옳다”, “내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 “나는 저 사람보다 낫다” 하는 마음이 우리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습니다. 자신을 과신하고 타인을 무시하는 태도는 관계를 무너뜨리고,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잃게 만듭니다. 독선적인 태도는 결국 자신을 고립시키고 외롭게 만듭니다.

마음속에 ‘나’만 가득하고 겸손이 자리를 잃을 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나 섬김에는 인색해집니다. 주차 공간을 두고 벌어지는 사소한 시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인신공격, 직장 내에서의 이기적인 태도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문제는 겸손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성경에서 말씀하는 겸손의 의미

그렇다면 성경에서는 겸손에 대해 무어라 말씀하고 있을까요? 성경은 겸손을 하나님과의 관계와 이웃과의 관계에서 핵심적인 태도로 강조합니다. 예수께서는 친히 겸손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마태복음 11장 29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고 온 세상을 창조하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소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겸손을 배울 때, 우리 마음이 쉼을 얻습니다. 자신을 증명하고 높여야 한다는 세상의 압박에서 벗어나, 겸손함 속에서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빌립보서 2장 3~4절에서는 겸손을 ‘실천적인 삶의 자세’로 제시합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이 말씀은, 우리 안의 이기심과 허영심을 내려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라고 권면합니다. 상대방에 대해 존중과 배려의 태도를 가지고 그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라는 도전입니다. 나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필요와 어려움에 관심을 기울이고 돕는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행동입니다.

우리의 겸손은 단지 사람과의 관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높아지려는 자를 멀리하시지만,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는 넘치는 은혜와 복을 부어주십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겸손은, 나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서 나의 참된 위치를 깨닫고, 그 깨달음 위에서 타인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태도입니다. 겸손은,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되, 연약함 속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강하심을 신뢰하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4. 예수님처럼, 서로의 발을 씻어 주듯이

일상에서 겸손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나의 믿음, 나의 지식, 나의 경험이 전부가 아님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잠시 멈추어 다른 관점을 생각해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둘째, 타인을 높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장점을 진심으로 칭찬하고, 그의 성공을 함께 기뻐하며, 그가 어려움을 겪을 때 기꺼이 도와야 합니다. 내가 돋보이는 것보다 ‘함께 빛나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기도와 말씀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겸손히 도움을 구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겸손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성품이 아닙니다. 매일매일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연습해야 하는 태도입니다. 정원사가 매일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정원을 가꾸듯이, 우리 마음 밭에 겸손이라는 씨앗을 심고 꾸준히 돌보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일상에서 작은 겸손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며,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겸손이라는 작은 씨앗이, 당신의 삶과 당신을 둘러싼 관계 속에서 놀라운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피워낼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속에 겸손의 씨앗을 심을 용기가 있으신가요?

“Traits of a Believer: Hum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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