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하는 삶

SmartTract 2026-04-10 (낭독: 함동수)

대나무 중에는 씨앗이 움트고 나서 4년 동안 거의 자라지 않는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그 기간 동안 겉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죽은 것은 아닐까? 혹시 영양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걱정하다가 포기하고 싶어질 때쯤, 5년째 되는 해에 이 대나무는 하루에 30cm씩, 불과 몇 주 만에 20m가 넘게 자라납니다. 대나무는 ‘풀’에 속하지만, 이 정도 크기로 우뚝 솟은 대나무라면 ‘거목’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대나무가 성장을 멈추고 지내는 기간은 멈춤의 시간이 아니라, 거대한 성장을 버텨낼 뿌리를 깊고 넓게 내리는 인내의 시간입니다.

1. 인내가 사라진 시대

우리는 속도가 미덕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클릭 한 번이면 물건이 배달되고, 인터넷 영상도 짧은 것들이 점점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다림의 미덕을 잃어버린 조급한 문화가 신앙생활에까지 깊숙이 침투해 있습니다.

인내가 없는 신앙은 뿌리가 얕은 나무와 같습니다. 인내가 사라진 곳에는 원망과 허무가 자리잡습니다. 고난이 닥쳤을 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하는 회의와 함께 이내 믿음의 자리를 떠나버리곤 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의 변화를 기다려주지 못해 소중한 인연을 쉽게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내는 자기 자신에게도 필요합니다. 자신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면 자책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인내라는 근육이 약해지면, 작은 바람에도 뿌리째 흔들리는 부초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2. 인내의 진정한 의미

인내를 체념이나 굴욕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뭐, 이게 내 팔자인가 보다”라며 힘없이 고개를 숙이는 것은 진정한 인내가 아닙니다.

입술을 꽉 깨물고 오기로 버티는 독기를 인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소극적 인내는 평안을 가져오지 못합니다. 인내의 진정한 의미는 헬라어 ‘휘포모네’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는 ‘아래’를 뜻하는 ‘휘포’와 ‘머물다’를 뜻하는 ‘메노’의 합성어입니다. 즉, 하나님의 통치 아래, 그분의 약속 안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인내는, 폭풍우가 몰아쳐도 주님의 날개 아래 거하며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신뢰하는, 소망 있는 견딤입니다. 수동적인 포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적극적인 믿음의 고백입니다.

3. 성경이 보여주는 인내

성경에서는 인내의 시간을 통과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세 가지 본문을 통해 인내의 지혜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인내는 우리를 빚어가는 과정입니다. 인내로 제련된 사람은 정금(正金)처럼 됩니다. 정금은 다른 금속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금입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3-4) 환난 속에서도 즐거워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결국 ‘소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시련은 나를 무너뜨리는 장애물이 아니라, 영적인 불순물을 제거하는 거룩한 연단과 제련의 과정임을 기억합시다.

두 번째로, 인내는 약속의 성취를 위한 통로입니다.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히브리서 10:36) 씨를 뿌리자마자 곧바로 추수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한 뒤에도 열매가 맺히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내는 하나님의 약속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들게 하는 힘입니다.

마지막으로, 인내의 끝에는 하나님의 자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主)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야고보서 5:11) 고난의 대명사였던 욥의 삶을 보십시오. 모든 것을 잃었을 때에도 끝까지 주님을 신뢰했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갑절의 복을 허락하셨습니다. 인내는 무조건 버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비로운 하나님이 준비해 주시는 최선의 결말을 향해 걸어가는 복된 여정입니다.

4. 인내를 위한 작은 실천

인내하는 삶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먼저, 감사의 언어로 입술의 파수꾼을 세우십시오. 고난 속에서 원망이 터져 나오려 할 때, 잠시 숨을 고르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떠올려 보세요. 아직 열매가 보이지 않아도, 감사의 기도가 늘어갈 것입니다.

감사의 언어와 함께, 기다림의 골방을 만드십시오. 조급함이 밀려올 때 세상의 소리를 끄고, 단 10분이라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잠잠히 머무는 훈련을 시작해 보십시오. 겨울이 깊을수록 봄이 멀지 않았고, 밤이 깊을수록 아침이 다가오고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지금 당신의 삶이 시리고 차가운 겨울 한복판에 있다면, 그것은 이제 곧 생명의 싹을 틔울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입니다. 당신이 견뎌내고 있는 오늘이 누군가에게는 내일을 살아갈 소망의 증거가 됩니다. 지금 지키고 있는 그 눈물의 자리가 훗날 가장 아름다운 간증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주님의 자비하심을 끝까지 신뢰하며, 오늘도 소망 중에 인내하는 복된 신앙의 경주를 완주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Christian Living: Patience as a Lifestyle”

❖소망을 품고 인내하는 길을 찾고 계신 분은 그리스도의교회선교회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더 깊이 연구할 수 있는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홈페이지: theChurch.kr, 전화: 02-2607-0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