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의 삶

SmartTract 2026-04-24 (낭독: 함동수)

〈하숙생〉이라는 옛 가요가 있습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도입부 가사부터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은 노래입니다. 인생을 잠시 왔다 가는 나그네 길로 느끼는 것은 보편적인 정서인 듯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막상 손에 무엇인가를 쥐게 되면 ‘내 것’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곤 합니다.

미국의 부호들 가운데는 재물을 대하는 원칙을 제대로 깨달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철강 재벌이었던 앤드류 카네기의 경우, “부유한 채로 죽는 것은 수치스럽게 죽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카네기가 한 이 말은, 조금이라도 더 쌓아두려 애쓰는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줍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길에 오르고, 퇴직 후의 노후를 걱정하며, 자녀의 교육을 위해 땀을 흘립니다. 하지만 그 바쁜 일정 속에서, 재물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충분히 생각해 볼 기회를 놓치곤 합니다.

1. 당신은 청지기인가요?

주변을 둘러보면 행복이나 평화가 반드시 재물의 양과 비례하는 것은 아님을 봅니다. 재물을 내 것이라 믿는 순간,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불안에 휩싸이고, 재물의 노예가 됩니다. 통장의 잔고는 늘어가지만 마음의 평안은 줄어들고, 이웃의 아픔보다 자산의 등락에 더 민감해집니다.

우리가 계획을 세워 이 땅에 태어난 것이 아니듯, 잠시 세상에 있는 동안 주어지는 것들도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청지기입니다. 청지기는 소유주가 아닙니다. 맡겨진 것을 지키고 관리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청지기로서의 정체성을 놓칠 때, 신앙은 관념화되고 삶은 세속화됩니다. “돈이 없어서 하나님의 일을 못 한다”는 탄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 손에 주어진 돈을 내 목적에 맞게 먼저 쓰고 싶다”는 고백인 경우가 많습니다. 청지기 정신이 없는 재물 관리는 가뭄에 시달린 논바닥처럼 그리스도인의 영혼을 갈라지게 만듭니다. 더 많은 소비와 소유로 그 틈을 메우려 해도 갈증만 더욱 깊어질 뿐입니다. 재물을 관리하지 못하면, 결국 재물이 우리를 관리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2. 청지기의 진정한 의미

교회 안에서도 청지기의 마음가짐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자기가 열심히 일해서 벌었으니 일정 부분만 하나님께 드리고 나머지는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식으로 ‘지분’을 주장합니다. 그런가 하면, ‘연보 잘하는 것’, ‘검소하게 사는 것’ 등을 청지기다운 삶의 전부인 것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성경에서 ‘청지기’라는 말에 담긴 의미는 ‘집을 관리하는 자’입니다. 주인은 따로 있고, 나는 그 주인의 재산을 맡아 주인의 뜻대로 관리하면서 재산을 증식시키는 대리인이라는 뜻입니다. 비유하자면 우리는 거대한 정원의 정원사와 같습니다. 꽃과 나무, 흙과 물, 이 모든 것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정원사는 정원을 잘 가꾸어 주인에게 기쁨을 드리는 사람이지 그것을 자기 소유로 등기 이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가 누리는 건강, 시간, 재능, 그리고 재물은 모두 하나님의 정원에 속한 것들입니다.

3. 성경이 보여주는 청지기의 삶

그렇다면 성경은 청지기의 삶에 대해 무엇이라 말씀할까요? 세 가지 본문을 통해 그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소유권의 인정입니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시편 24:1). 이 말씀은 청지기 정신의 기초입니다. 우리가 가진 현금도, 주식 계좌의 수익도, 매달 들어오는 월급도 그 원천적인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이것을 인정할 때 우리는 ‘내 것’을 잃어버릴까 봐 떠는 불안에서 벗어나, 맡겨주신 것에 대한 감사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둘째, 충성스러운 임무 수행입니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린도전서 4:2). 하나님은 엄청난 결과보다는 마음을 다한 태도를 보십니다. 맡은 자들이 보여야 할 충성은 덮어놓고 아끼는 것이 아닙니다. 주인의 마음을 헤아려 적재적소에 재물을 흘려보내는, 용기 있는 관리입니다.

셋째, 결산 때에 대한 인식입니다.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하고.”(마태복음 25:21). 달란트 비유의 이 말씀은 우리 인생의 마지막 날, 하나님 앞에서 결산서를 제출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핵심은 “얼마를 남겼는가?”가 아니라,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 만큼 주인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했는가?”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청지기로서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먼저, 물건을 사기 전, 혹은 투자를 결정하기 전 마음속으로 물으십시오. “주님, 이 물건을 들여놓고 이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주님의 정원을 아름답게 하는 일일까요?” 이 짧은 질문이 충동구매를 막고 거룩한 소비로 우리를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 ‘흘려보내기’ 계좌를 만들어 봅시다. 수입의 일정 부분을 교회 연보 외에, 이웃의 아픔을 돌보는 ‘긍휼의 예산’으로 따로 책정해 보세요. 청지기의 진정한 보람은 주인의 재물로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줄 때 나타납니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으로 결산과 감사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목록을 적어보십시오. 숫자의 많고 적음보다 주님이 채워주신 손길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신뢰를 받아 소중한 것들을 위탁받은 청지기들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손바닥을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오. 그 손은 무언가를 꽉 쥐기 위해 만들어진 손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건네주고 주님의 복을 담기 위한 손이어야 합니다. 당신은 오늘, 주님의 정원을 가꾸는 행복한 정원사입니까, 아니면 빈 정원을 지키는 고단한 파수꾼입니까? 하나님이 맡기신 재물로 이 땅에 천국의 풍경을 그려내는, 가장 부유하고도 가장 자유로운 청지기의 삶이 여러분의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Christian Living: Stewardship as a Lifestyle”

❖내 삶에 맡겨진 것들을 겸허한 마음으로 적절히 사용하는 청지기로 살아가고 싶으신 분은 그리스도의교회선교회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더 깊이 연구할 수 있는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홈페이지: theChurch.kr, 전화: 02-2607-0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