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삶의 길은 거듭남을 지나 거룩함으로 이어집니다. 거듭나서 거룩한 인생길을 걷는 이는, (1) 떡을 떼고 (2) 가르침을 받고 (3) 교제하고 (4) 기도하기에 힘씁니다. 이번에는 기도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기도는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무한한 전능자와 나누는 대화입니다. 성경은 기도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경우, 소돔과 고모라가 심판을 당하던 때, 조카 롯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여 그 가족을 구해 낼 수 있었습니다.(창세기 19:22~29) 페르시아 제국 통치 하에서 유다인이 멸절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에스더가 다른 유다인들과 함께 기도하며 민족을 구한 감동적인 일도 있었습니다.(에스더 4:16) 구약성경에 기록된 기도는 개인이나 가족이나 민족을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수시로 기도하는 분이셨습니다. 주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하신 기도의 내용을 보면, 제자들을 위한 간구가 핵심을 이룹니다.
예수님은 3년간 가르치신 제자들이 하나님께 속한 자들임을 고백하면서, 세상 사람들보다는 제자들을 위한 기도에 초점을 맞추셨습니다.
“… 내가 비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로소이다.”(요한복음 17:9)
예수님이 제자들을 위해 하신 기도의 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제자들이 악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요한복음 17:15~16)
둘째, 제자들이 진리로 거룩해지기를 바라며 기도하셨습니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한복음 17:17)
셋째, 제자들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한복음 17:21)

앞에서 살펴본 예수님의 기도는 기도의 목적을 잘 보여줍니다. 기도에는 크게 세 가지 목적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도에 담긴 우선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함입니다. 예수님도 육체를 가진 분이라 십자가의 고통을 피하길 원하셨지만, 세 번이나 간절히 기도하신 후, 자신의 죽음을 통해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는 일이 하나님의 뜻임을 아시고 순종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모습은, 제자들이 기도의 목적을 눈으로 보며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태복음 26:39)
“…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마태복음 26:42)
기도의 두 번째 목적은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함입니다. 성경에서는 시험이라는 말을 넓은 뜻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에게 닥치는 시험과 마귀의 유혹을 분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 세상의 삶에서(베드로전서 4:8), 시험에 들지 않고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늘 기도가 필요합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태복음 26:41)
기도의 세 번째 목적은 거룩한 삶을 이어가기 위함입니다. 살면서 겪게 되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께 아뢰면, 하나님은 성경말씀을 통해 그분의 뜻을 깨닫게 하셔서 미혹에 빠지지 않고 흔들림 없이 거룩한 길로 갈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음식의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이 형제의 실족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 음식을 먹지 않을 수도 있지만(고린도전서 8:13),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자유를 형제를 위해 유보하는 고귀한 행동입니다. 감사함으로 기도하고 먹는 모든 음식은 거룩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디모데전서 4:4-5)
일반적인 ‘종교인’은 소원 성취, 육체적 건강, 안전 등을 위해 기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기도에 담긴 원래 목적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서 세상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순종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게 기도하며 살아가면 영혼이 거룩해지고, 나머지 모든 일은 하나님이 덤으로 주십니다. 사도 요한이 편지에 기록한 약속의 말씀을 읽으며, 글을 마칩니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한1서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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