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60년 어느 주일, 미국 켄터키주 미드웨이의 조용한 시골 교회에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찬송을 부를 때 화음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성도가 작은 건반악기를 예배당 안에 들여놓았습니다. 회중이 함께 정확한 음으로 찬양하고자 하는 좋은 뜻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작은 악기가 만들어낸 소리가 성도들의 마음에 분열을 일으키고 교회를 갈라지게 하는 씨앗이 되고 말았습니다.
1. 예배를 위해 필요한 악기?
오늘날 예배실의 모습을 한 번 떠올려 볼까요? 웅장한 드럼 소리, 화려한 전자기타와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강렬한 사운드가 예배 공간을 가득 채우곤 합니다. 작은 예배당이라 하더라도 피아노 반주가 예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과 시류 속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보면 좋겠습니다. “만약 지금 드리는 예배에서 악기 소리가 한순간에 멈추고 우리 목소리만 남는다면, 예배가 메마르고 쓸쓸해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본래 듣고자 하셨던 순수한 숨결이 비로소 드러나게 될까?”
2. 찬양과 악기 사용의 문제
역사적으로 볼 때, 예배에서 악기를 사용하게 된 것은 찬양을 돕는 단순한 ‘편의 도구’라는 오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음악은 예배의 성격마저 서서히 바꾸어 버렸습니다. 성도의 진솔한 고백이 울려퍼져야 할 예배가 음악을 감상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행위로 변질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화려한 조명과 무대 위 찬양팀의 감정적인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예배가 많습니다. 회중석에 앉은 성도들은 예배의 주체가 아닌 관객이 되면서 웅장한 악기 소리에 목소리가 묻혀버립니다. 스스로 마음을 담아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 소리 뒤에 가만히 묻어버리기도 합니다.
3. 찬양을 위한 신령한 악기
음악이 주는 감정적 고조를 성령의 감동으로 착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감정을 흔드는 음악적 감동과 영과 진리로 드리는 인격적 고백은 엄연히 다릅니다. ‘목소리로만 드리는 찬양’의 참된 의미는 ‘비움’과 ‘순종’과 ‘평등’에 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악기를 내려놓고, 창조주 하나님이 친히 만들어 주신 ‘성대’와 ‘마음’이라는 신령한 악기로만 하나님을 높이는 것입니다. 악기 소리의 장막 뒤에 숨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목소리로 찬양하며, 하나님 앞에 진솔한 예배자로 서는 것입니다.
4. 성경이 알려주는 찬양의 본질
찬송에 대해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있을까요? 성경 본문을 살펴보면 찬양의 참된 본질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첫째, 에베소서 5장 19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바울 사도는 찬양의 진정한 도구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힙니다. 그것은 목재나 금속으로 만든 악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마음’입니다. 마음이라는 거문고를 튕기며 목소리를 울려서 부르는 찬양이야말로 성도 간의 진정한 화답과 주님을 향한 온전한 고백을 완성합니다.
둘째, 골로새서 3장 16절입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찬양에는 성도가 서로를 가르치고 권면하는 교제와 교육의 기능이 있습니다. 커다란 악기 소리가 예배당을 덮어버리면 옆에 있는 형제의 떨리는 고백과 자매의 진솔한 찬송 소리가 묻히기 쉽습니다. 그러나 목소리로만 드리는 찬양 속에서 성도들은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 고백을 통해 깊은 영적 울림과 권면을 나누게 됩니다.
셋째, 히브리서 13장 15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구약시대 제사와 신약시대 예배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신약시대 구속받은 성도가 드리는 제사는 짐승의 피나 화려한 제단 의식이 아니라 ‘입술의 열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은혜에 감사하여 자신의 입술로 드리는 찬송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거룩한 제물입니다. 이 가르침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실질적인 교훈을 제시합니다. 예배 시간에 외부의 화려한 사운드에 의존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내려놓고, 내 옆에 앉은 형제자매의 숨소리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목소리를 더하여 하나의 아름다운 하모니로 모아내는 것입니다.
예배를 준비할 때, 예배당 조명이나 음향 시스템을 점검하기에 앞서, 심령의 상태를 먼저 살핍시다. 찬송가 가사 한 절 한 절을 마음속에 새기며, 어설프고 거친 목소리일지라도 온 마음을 담아 하나님께 올려드립시다. 다음 예배부터는 웅장한 악기 소리 뒤편으로 물러서지 말고, 하나님께서 친히 조율해 주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떨리는 목소리와 깊은 숨결로 드리는 그 순수한 입술의 열매야말로, 하늘 보좌를 깊이 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찬송이 될 것입니다.
❖목소리로만 찬송하며 예배하는 교회를 찾고 계신 분은 그리스도의교회선교회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 theChurch.kr, 전화: 02-2607-06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