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유난히 쓸쓸하던 어느 날, 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의 감격을 기억하시나요? 기쁨이 넘치고 감사의 눈물이 흐르면서 온 삶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사명감을 느끼는 순간들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그런데 예배에 참석하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신앙의 열정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하나씩 등장합니다.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헌금’입니다. 계속 돈을 요구하는 것만 같은 교회의 모습 앞에 마음이 무거워지거나, 교회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역개정판> 신약성경에는 “헌금”이라는 용어가 두 번 나옵니다. 하지만 이는 구약시대 성전 예배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신약시대에는 “연보”라는 용어가 일관성 있게 사용됩니다.
변질된 연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참여하게 됩니다. 그런데, 연보가 그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릴 때,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는 의무나 거래로 변질되고,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연보가 구원에 필요한 세금 정도로 전락합니다. 연보를, 복을 받기 위한 ‘투자금’처럼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더 많은 복을 받으려는’ 기대를 품은 채 봉투를 채웁니다. 연보를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회비’처럼 느끼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이런 부담감을 안은 사람들은 연보할 때 남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기도 합니다. 연보 액수가 공개되고 신앙 등급을 매기는 척도로 변질되면서, 형편이 어려운 성도들이 커다란 상처를 입고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연보
신약성경에 기록된 초기 교회의 모습을 보면, 그리스도인의 연보는 인위적인 강요나 율법적 부담이 아닌, 은혜에 감격하여 자발적으로 내는 감사의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연보는 어떤 것인지, 신약성경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로, 고린도후서 9장 7절은 연보의 동기와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이 말씀은, 연보가 타인의 강요나 율법적인 의무감에 이끌려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연보는 성도 각자가 기도 가운데 마음에 정하고, 주님의 은혜를 떠올리며 ‘즐거이’ 드리는 감사의 예물입니다. 이처럼 향기로운 제물은 교회 일꾼을 지원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일(빌립보서 4:18), 지역교회를 운영하고 가난한 성도를 지원하는 일(갈라디아서 6:10),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 등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고린도전서 16장 2절은 연보를 하는 때와 분량에 대해 알려줍니다.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그리스도의 교회 성도들은 주님의 날인 매주 첫날에 함께 모여 찬송하고 기도하고 떡을 떼는 것과 아울러, 미리 준비한 연보를 했습니다. 여기서 “수입에 따라”라는 표현은 각자의 형편과 하나님께서 주신 복의 분량에 맞게 준비하라는 의미입니다. 신약시대의 연보에서는 액수의 크고 작음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신 은혜의 분량에 응답하는 신실한 마음이 중요합니다.
셋째로, 고린도후서 8장 4절은 연보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묘사합니다. “이 은혜와 성도 섬기는 일에 참여함에 대하여 우리에게 간절히 구하니….” 여기서 바울은 ‘연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은혜’, ‘섬기는 일’이라는 표현과 함께, ‘참여함’ 즉 ‘교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보는 교회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성도들을 돌보고 복음을 전파하는 거룩한 주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영적 교제입니다.
연보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삶과 교회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연보를 생각할 때 기복주의와 의무감에서 벗어납시다. 우리는 먼저, 연보를 단지 ‘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계산적인 시각을 버려야 합니다. 연보는 이미 받은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여 바치는 사랑의 응답입니다.
둘째, 연보에 대해 자율적이고 준비된 태도를 지닙시다. 연보는 주일에 인위적인 분위기에 끌려 충동적으로 내거나 눈치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한 주간을 살며 주님이 주신 수입 중 일부를 마음에 정하고 감사함으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셋째, 연보가 필요한 곳에 잘 사용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교회는 성도들이 기꺼이 모은 연보를 성경의 본에 따라 투명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내가 속한 지역교회에서 모은 연보가 복음을 전하고, 성도를 섬기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일에 순수하고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연보는 주머니를 비우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의 수로에 우리의 마음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신앙 고백입니다. 연보를 할 때마다, 연보 봉투 속에 감사와 사랑부터 담으면 어떨까요? 매주 첫날 예배에 참석할 때, 의무적으로 바치는 헌금이 아닌 기쁜 마음으로 준비한 연보를 모으며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평안과 은혜의 교제를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가감하지 않고 예배하는 교회를 찾고 계신 분은 그리스도의교회선교회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 theChurch.kr, 전화: 02-2607-0645❖

